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인터뷰
인물, 인물들
심재범(장지원한복 대표) 우미선(우미선한복 대표) 서순령(서순령한복 대표)
"울산복식문화 제대로 만들어가자" 신진 엘리트 복식연구가들 의기투합
기사입력: 2014/11/13 [17:0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원덕순 편집국장


'영남한복패션쇼'에서 남성한복 '포' 33벌 선보여



▲ (좌측부터) 우미선 대표, 심재범 대표, 서순령 대표     © UWNEWS

 

복식문화에서는 많이 뒤져있다는 울산의 전통복식업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고전을 떠올리는 한복업계에 젊은 엘리트 한복디자이너들이 전통을 재해석하며 전통을 살려가고 있다.

‘한복문화협동조합’이란 이름으로 6명의 신진들이 의기투합하여 복식업계의 새문화를 만들고있다. 올 해 8월3일 발족식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11월 중 정식 창립식을 가진다고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심재범 회장(장지원한복 대표)과 우미선 감사(우미선한복 대표), 서순령 총무(서순령한복 대표)를 만나본다. 이들은 이미 9월에 개최된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에서-남성의 멋 ‘포’를 입힌다-라는 주제로 지역사회에 생소한 남성한복 문화를 선보여 격찬을 받았다. 3개월여 동안 세 사람의 디자이너들은 33벌의 남성한복인 포를 연구하고 고증하며 옷을 지었다. 밤낮 없는 땀의 결실은 울산의 한복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들을 만나 포의 뒷 이야기와 ‘한복문화협동조합’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한복문화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심재범원장 “2014년 8월3일 울산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제 고향이 울산이고 외지에서 전통복식을 공부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 울산 한복계가 너무 낙후돼 있어 한복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설립하게 되었지요. 전통복식 공부를 10년 이상 하신 실력 있는 원장님들을 만나 울산에 복식문화를 제대로 만들어가자 라고 의기투합했습니다.

-‘한복문화협동조합’에 가입하려면 어떤 조건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조합의 방향에 대한 계획은...

“가입조건은 까다롭습니다. 일단 한복에 관련 되는 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열정과 패기가 있어야 합니다. 10년 이상 공부를 한 전문인이어야 하고, 여기는 섬유, 염색, 고전헤어, 보석..등 한복과 관련업의 전문가들이 협동조합의 형태로 힘을 모으고 전통복식계를 발전시켜갈 것입니다. 이번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에 참여하게 된 것도 울산의 한복문화를 꾸준히 발전시켜가는 울산여성신문사의 열정과 보이지 않는 노력에 동참하자는데 조합원의 뜻을 모았습니다”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에 33벌의 ‘포’를 선보였는데, 포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우미선원장 “포는 우리나라 남성한복의 겉옷입니다. 남성들의 전용복식인데...포가 참 재미있어요. 한복이라면 우리는 여성한복을 떠올리는데 사실은 조선시대 남성들의 한복이 더 화려했습니다. 보통 알고 있는 남성한복에 마고자까지 알고 두루마기를 입어야 갖춰 입었다고 하지요. 제가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복식재현 행사에 동참하면서 남성들의 한복이 훨씬 다양하고 풍성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패션쇼에 남성한복의 멋인 포를 힘닿는 데까지 재현 해봤습니다”

-남성한복인 포가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복식문화를 어떻게 펼쳐가실지...

“옛날 전통을 기반으로 재해석해서 편하게 만들어 보급시키고 싶습니다. 사실 전통복식을 공부한 사람으로써 우리 한복만큼 선과 색을 이용해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옷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전통을 재해석해서 편하고 아름답게 입히고 싶습니다. 특히 남성들에게 예전 우리 선비들의 정신문화와 복식문화가 어우러진 멋들어진 한복의 멋을 입히고 싶습니다.

특히 포를 처음 입은, 결혼을 앞둔 새신랑 모델들이 “남성 포가 이렇게 편하고 아름다운 줄 몰랐다. 옷을 입고 보니 아주 근사한 선비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하듯이 복식이란 이렇게 입는 사람의 정신까지 격상시켜 주지요. 그래서 명품옷을 입을려고 하죠.

저는 우리 옷을 이렇게 정신세계까지 높여주는 품위를 가져야하고 입는 사람이 편하고 아름답도록 옷을 짓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3개월에 걸쳐 비지땀을 흘리며 ‘포’를 만드셨는데 뒷이야기 좀 해주시죠.

서순령 “한 마디로 너무 힘들었고 너무 뿌듯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한복을 짓는 것이 우리의 일이지만, 이런 패션쇼를 앞두고 우리의 전통을 공부하고 고증하고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울산에서는 없던 일을 하고 있고 시민들의 복식문화에 대한 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마침 결혼시즌이 다가오며 각자 주문옷을 짓기도 힘드는데, 밤 늦은 시간부터 모두들 모여 함께 연구하고 포를 만드는데...항상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지만 울산복식계에 새로운 문화를 선보인다는데 대한 기대로 고된 줄도 모르고 일했습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내년에도 그 고달픔과 즐거움을 또 다시 재현하시겠는지요?

“물론입니다. 고통없는 성취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미선 원장님의 복식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셔서 염색에서 원하는 색이 안 나오면 다시 집어 던져버리는 통에 밤새껏 천을 주물러 염색하느라 팔에 알이 박혀 다음 날 바느질을 못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더욱 분발하여 남성들의 ‘포’에 걸맞는 여성한복과 멋들어진 포로 남성한복의 진수를 다시 한번 재현할 것입니다. 옷을 짓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을 기대해 주세요“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연구한 신진 한복디자이너들은 열정과 신념에 불타고 있었다. 울산이 전통복식 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날을 위해,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뜻과 기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 희망을 이들에게서 읽어보았다.


▲ 심재범 대표     ©UWNEWS

▲ 우미선 대표     ©UWNEWS
▲ 서순령 대표     © UWNEWS

▲ 장지원 한복의 심재범 대표, 서순령 한복의 서순령 대표, 우미선 한복의 우미선 디자이너가 모델들과 기념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UWNEWS

▲     ©UWNEWS

▲     ©UWNEWS

▲     ©UWNEWS

▲     ©UWNEWS

▲     ©UWNEWS

▲     ©UWNEWS
▲     ©UWNEWS



  • 도배방지 이미지

한복문화협동조합, 장지원한복, 심재범,우미선, 우미선한복, 서순령, 서순령한복,영남한복패션 관련기사목록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